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웹진여성ⓔ행복한 강원

여성정책의 수립과 시행을 위한 도구로서 빅데이터의 활용은 기존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본고는 기존에 여성 일자리 관련 연구에서 주로 활용되었던 통계청의 통계자료를 2차 분석하고, 기존 여성 일자리 연구에서 활용되지 않았던 워크넷의 구인·구직정보를 빅데이터 분석하여 강원도 여성고용의 시사점을 파악함. 이를 통해 여성일자리 지원 정책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 과제를 도출하고, 생산된 빅데이터 자료의 활용가능성을 검토함.

강원도 여성고용의 특성

○ 통계청에서 조사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강원도의 여성과 남성의 경제활동 격차는 15.9%p이며, 남성의 고용률은 68.5%, 여성은 53.1%로 여성과 남성의 고용율의 격차는 15.4%p임.

○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낮은 연령대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낮고, 높은 연령대에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특징을 보임. 특히 남성 청년층(25세~34세)의 고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같은 연령대의 여성 고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아 강원도 여성 청년층의 고용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함을 보여줌.

○ 비경제활동 여성의 5.3%는 취업을 희망하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실망실업 상태이며, 20대 비경제활동 여성의 16.9%가 실망실업 상태임. 실망실업 상태인 20대 비경제활동여성의 60%가 본인의 전공이나 경력,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단념하고 있어, 강원도에 질 높은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단념하는 것으로 보임. 30대 실망실업상태 여성 중 원하는 근로조건이나 임금수준의 일자리가 없어서 구직을 단념한 비율이 전국 대비 18.5%p 높게 나타나 강원도에 양질의 청년, 경력단절 여성일자리가 없는 현실을 보여줌.

강원도 노동시장 특성

○ 강원도의 노동시장 및 구직자 특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의 구인정보를 분석함.

○ 워크넷에 구직을 등록한 구직자는 총 453,172명이고, 남성보다 여성이 많음. 연령대별로 구직자의 비중을 살펴보면, 여성은 20대 이하, 30대, 40대, 50대, 60대 순이고, 남성은 20대, 60대, 50대, 30대 등의 순임.

○ 2019년 학력수준별 구인이 활발한 상위 10개 직종의 구인임금과 2019년 최저임금(월급 기준 1,745,150원)을 비교하여 살펴봄. 대체로 여성들이 많은 보건,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경우 최저임금 미만이거나, 최저임금 대비 110% 이하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남. 이러한 임금 수준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학력수준과 무관하였음. 하지만 초대졸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건설업 관련 직종의 임금수준은 최저임금의 150% 내외로 나타났는데, 건축시공 기술자가 최저임금 대비 구인임금이 148%, 토목시공기술자가 최저임금 대비 구인임금이 150%로 높게 나타남.

○ 구인 일자리와 구직자의 특성을 비교하여 살펴보면, 도내에서 구인이 활발한 직종은 경력·학력무관의 일자리이나, 구직자는 대학교 이상 졸업자의 비율이 높음. 구직자의 희망급여는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실제 구인 일자리의 임금 역시 남성 집중 산업의 일자리가 여성 집중 산업의 일자리보다 구인임금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

여성 일자리 정책과제 및 빅데이터 활용 전략

연령·학력을 고려한 여성 저임금 일자리 극복 방안 마련

○ 워크넷 빅데이터 분석결과, 강원도 여성 일자리는 경력이나 학력이 무관한 저임금 일자리가 대부분임. 강원도 여성들은 일·가정이 양립가능한 일자리를 선호하며, 저임금 일자리로 고용유지 요인이 낮아 여성들은 근로조건이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쉽게 이직을 선택하는 실정임. 또한 강원도는 고학력 여성 일자리가 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남.

○ 현재 강원도의 노동시장 구조에서는 고학력 여성들이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 사회적 경제영역이나 6차산업 분야에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강원도형 여성창업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함. 그리고 임금수준이 낮고, 고용여건이 열악한 여성 집중 직종들을 발굴하고, 해당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함.

여성일자리 정책 발전방안 및 빅데이터 활용 전략

○ 워크넷의 빅데이터 자료는 시군별로 일자리 수요 및 구직자의 특성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시군 단위의 구인기업 수요에 기반한 직업훈련과정을 개발하는데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 또한 현재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없는 지역에 필요한 여성 직업훈련과정 개발 및 여성일자리 수요, 구직자 특성에 대한 분석에 활용 될 수 있음. 앞으로 빅데이터 자료 분석을 토대로 직종의 성별 차이를 해소하고, 전문직, 기술직 분야에 여성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임금 및 고용여건이 좋으며 구인 수요가 높은 직종을 발굴하고, 관련 직업훈련과정을 개발할 필요가 있음.

○ 워크넷 자료는 현재 고용노동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경우 협조 요청 공문을 통해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향후 지속적으로 워크넷 빅데이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관 간의 자료 협조 협약을 체결할 필요가 있음. 워크넷 자료의 협조 협약을 체결할 때, 개인정보를 비식별 처리하고, 동일한 구직자에 하나의 일련번호를 부여한다면 반복적으로 구직을 등록하는 구직자에 대한 정보를 분류하여 구축할 수 있음. 현재 워크넷 자료는 동일한 개인을 구분할 수 있는 코드가 없어 같은 구직자가 매년 구직을 등록하는 경우에 이에 대한 분석이 불가능함. 지속적으로 구직을 등록하지만 구직하지 못하는 구직자에 대한 정보를 분류할 수 있다면, 구직자의 특성에 따른 구직기간, 시군별로 구직이 어려운 집단의 학력, 연령, 원하는 구인직종, 임금 등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