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웹진여성ⓔ행복한 강원

○ 강원도는 도정사업의 홍보를 위하여 온오프라인에서 각종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음. 정책이 개발·실행되는 과정에서 정책홍보는 필수적이며, 공공기관에서는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있음. 이렇게 공공기관의 홍보물은 각종 매체를 통해 대량으로 배포되어 도민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 이러한 공공기관 홍보물의 문구나 이미지에 성차별적 표현, 성역할 고정관념과 편견, 외모지상주의 등을 포함하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어 문제가 되고 있음. 2016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작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홍보 광고에서 “언니, 에센스는 이렇게 꼼꼼하게 고르면서…. 4월 13일 아름다운 선택 기대할게요.”라는 내용의 여성 차별적인 문구에 대해 문제제기가 이뤄졌으며,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선관위의 성차별적 영상 배포 중단과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하였음.

○ 이렇게 성차별적 공공기관 홍보물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지면서 성평등한 관점에서 공공기관 홍보물을 모니터링 하는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음.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성별영향평가센터는 2019년 ‘도도한 모니터링단’을 구성하고, 강원도, 춘천시, 강릉시 지자체의 공공기관 홍보물을 모니터링한 바 있음.

2019년 강원도 홍보물에 대한 성인지적 모니터링 결과

○ 2019년 강원성별영향평가센터에서는 강원도, 춘천시, 강릉시의 공공기관 홈페이지 및 공식 SNS, 기관지, 언론 등에 게시된 포스터(리플렛), 온라인 홍보물(웹진, 카드뉴스), 기사 100건을 모니터링 하였음.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 성차별적 표현·비하·편견·외모지상주의, 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 성별 대표성 불균형 등 5개 영역의 지표를 바탕으로 성인지적 관점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함.

○ 모니터링에는 춘천권과 강릉권에서 각각 10명의 젠더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였고, 모니터링 결과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이 151건, 성별 대표형 불균형이 97건, 성차별적 표현·비하·편경·외모지상주의가 69건,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이 20건, 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2건 발견되었음.

○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아래 청년정책 네트워크 홍보물의 경우 홍보물에 등장하는 정책 제안자의 이미지가 남성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 손을 든 활동적인 이미지에서도 광택이 있는 구두와 귀걸이 등 꾸밈을 강조하는 성별고정관념과 성별 대표성 불균형이 발견되었음. 비슷한 맥락에서 접경지역에 청춘 버스킹을 홍보하는 ‘피스타치오 청춘버스킹’ 포스터 역시 참여하는 버스커 중 여성 뮤지션들이 배제되고 남성들만 묘사되어 있음.

○ 한 가지 사례를 더 살펴보면, 3·1절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2019 나라사랑 체험박람회 홍보물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모두 남성임. 최근 많은 여성독립운동가가 발굴되고 있지만, 홍보물에서는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은 오직 남성으로 표현되어 항일운동 역사 기록에서 여성이 배제되어왔던 것과 같이 여성독립운동가를 배제함으로써 차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음.

홍보물에 대한 성별영향평가 추진체계 사례

○ 서울시에서는 2016년 홍보물 성별영향평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공무원들이 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2017년 『홍보물에 성평등을 더하다』가이드라인 웹툰북을 제작함. 홍보물에 대한 성별영향평가는 2017년 4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신설해 운영되고 있는 ‘젠더자문관’이 담당하고 있는데, 젠더자문관은 행정1부시장 산하 여성가족정책실 여성정책담당관에 설치되어 있음.

○ 서울시의 주요 시책에 성차별적 요소를 없애고 남녀의 차이를 균형있게 반영하기 위해 안전총괄실, 경제정책실, 복지정책실, 노동민생정책관, 시민건강국, 소방재난본부, 주택건축본부, 청년청, 서울혁신기획관, 도시공간개선단, 문화본부 등 총 11개 조직에 협조 결재를 지정하거나 의무화 하고 있음. 그리고 홍보물과 관련해 성별영향평가 자문회의를 운영하고, 서울시의 각종 홍보물이 배포되기 전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음.

○ 경기도에서는 ‘성평등한 도정 홍보를 위한 홍보물 점검’을 2019년 실시하고,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가 참여하여 총 247종의 경기도 홍보물(포스터, 배너, 영상, 리플렛 등)을 모니터링하였음. 이 결과를 바탕으로 성평등한 도정 홍보물 제작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홍보물 담당부서에서 컨설팅으로 요청할 경우 양성평등정책팀의 성별영향평가 전문관이 성인지적 관점에서 컨설팅하고 있음. 사전 컨설팅은 분기별로 홍보물에 대한 성별영향평가 운영에 대한 공문을 배포하고, 홍보물 담당 부서와의 협조를 통해 이뤄짐.

○ 또한 홍보물에 대한 성별영향평가 사업에 대한 배너를 카드뉴스 형태로 행정포털에 상시 게시하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과 협업하여 분기별로 홍보물에 대한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하여 해당부서에 개선의견을 전달함. 서울시와 같이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홍보물 성별영향평가 자문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지 않으나, 공무원의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 현재 공공기관 사업 홍보 담당자를 대상으로 홍보물 성별영향평가 대면교육과 경기도인재개발원과 협력하여 온라인 교육 컨텐츠 개발을 계획하고 있음.

○ 강원도의 경우 2019년 성별영향평가센터에서 모니터링단을 구성하고, 홍보물에 대한 성인지적 관점의 모니터링을 진행하였으며, 성별영향평가센터에서 홍보물에 대한 컨설팅 요청시 사전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음. 그리고 현재 본원에서 성평등 홍보물 제작을 위한 매뉴얼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음.

홍보물에 대한 성별영향평가 추진체계 마련을 위한 강원도의 과제

○ 홍보물에 대한 성별영향평가가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홍보물 배포 이전 성별영향평가를 위해 서울시와 같이 외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정기적인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거나 담당 부서의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담당 전문관이 필요함. 또한 성평등 관련 부서의 공무원뿐만 아니라 모든 공무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성평등 홍보물 제작 매뉴얼을 마련하고, 배포해야함.

○ 이와 더불어 홍보물 제작업체가 성평등 제작 매뉴얼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과업지시서에 매뉴얼을 준수할 것을 명시하고, 담당 공무원뿐만 아니라 홍보물 제작업체 역시 필요시 젠더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임.

○ 마지막으로 공무원과 도내 홍보물 제작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성인지감수성 교육을 실시하고, 대면교육뿐만 아니라 온라인교육 등 다양한 교육 창구와 컨텐츠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