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vol.132 Webzine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웹진여성ⓔ행복한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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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브리프

강원도 장년층 노후준비를 위한 지원방안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개발부장 / 안희정

Ⅰ. 들어가면서

장년층은 경제발전의 혜택으로 이전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고 그 생활을 영위해 본 경험이 있다. 반면, 1997년 외환위기와 현재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인생의 롤러코스트를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장년층의 소득 양극화가 은퇴 이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노후준비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많지 않은 것이 오늘날 장년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이 은퇴시점에 제대로 된 노후계획을 가지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욕구 파악을 전제로 노후에 대비한 다각적인 정책 검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강원도 장년층의 노후준비에 대한 인식과 요구를 파악하고, 노인세대 편입에 대비한 지원방안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강원도 장년층 노후준비 인식조사와 요구도 분석

최고의 노후 준비는‘건강’

2020년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에서 강원도 장년층(50~64세) 1,500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노후대책 마련 주체를 묻는 질문에는 ‘본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8.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자녀’라고 응답한 비율은 0.4%에 불과하다. 이는 장년층은 과거 가부장적인 가족형태와 달리 자신의 자녀에 대해서는 부모 즉, 본인의 부양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노후생활 중 경제적 측면에 대한 준비 정도를 질문한 결과, ‘충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1.8%, ‘충분하지 못하다’는 78.2%로 나타나 장년층의 노후준비 정도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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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장년층은 노후생활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53.3%가 ‘건강’ 이라고 응답했고, 다음으로는 ‘독립된 경제력’(35.5%), ‘가족 관계, 친구 관계’(4.3%) 등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노후생활에서 가장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도 ‘본인 및 가족의 건강’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0.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생계비 마련’ (24.8%), ‘자녀의 교육/취업/결혼’(21.8%) 등의 순이었다.

노후, 취미 등 여유 있는 삶 기대 높아

은퇴 이후 희망하는 활동을 질문한 결과에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는데(복수응답), 여유 있게 ‘여가나 취미활동’을 하고 싶다는 장년층의 의견은 81.4%였으며, ‘교육 등 자기계발’을 하고 싶다는 의견은 46.7%, ‘자원봉사활동’을 희망하는 의견도 42.2%로 나타났다. 한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활동을 희망하는 경우도 49.5%로 나타나 1,500명 응답자 중 절반 정도는 노후에 소득창출 활동을 원하고 있었다.

은퇴 이후 희망하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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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노후준비를 위한 교육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20.5%였고, ‘필요하다는 의견(보통 포함)’이 80% 정도로 나타나 장년층의 노후준비 교육 필요성에 대한 공감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50-54세 집단과 대학원졸 이상의 집단에서 교육 필요성에 대한 공감도가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노후준비를 위한 교육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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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재단이나 충청남도의 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 같은 강원도 노후준비 지원 기관 설립한다면, ‘교육문화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36.2%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공유업무공간’(33.2%), ‘커뮤니티공간’(30.6%)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공유업무공간’에 대한 응답(36.9%)이 여성(29.3%)에 비해 다소 높았고, 여성은 ‘교육문화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39.1%로 남성(33.4%)보다 많아 성별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강원도 노후준비 지원기관 설립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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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희망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응답에서는 ‘건강·운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85.5%로 가장 높게 나타나, 앞서 노후생활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건강’을 들었던 것과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취업’과 관련한 프로그램, ‘경제 및 자산관리’에 대한 프로그램이 높고, ‘취미나 여가’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44%로 나타났다. 그 외에 장년층의 특성이 반영된 ‘생애설계’와 ‘문화공연’에 대한 의견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에 대한 기대를 알 수 있다.

희망하는 프로그램

복수응답, 단위 : %

구분 건강·
운동
취업 경제·
자산관리
취미·
여가
생애설계 문화공연 커뮤니티
지원
봉사 학습교육
전체 85.5 61.9 46.1 44.1 19.9 18.1 10.4 10.2 1.9
남성 86.5 62.6 51.3 44.2 18.3 13.4 12 8.1 1.6
여성 84.5 61.1 40.8 44 21.6 23 8.7 12.4 2.3

Ⅲ. 강원도 장년층 노후준비 지원방안

강원도 장년층 노후준비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건강관리와 경제·소득을 가장 많이 걱정하고 있으며, 사회와의 단절이나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필요성에 대해서도 높은 공감을 보였다. 그러나 장년층은 현업에서 오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 돌봄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바쁜 일과와 시간에 쫓겨 노후준비를 위한 여유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책적으로 장년층이 은퇴 이전에 노후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이들의 경험과 능력이 사장되지 않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인적자원으로 선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강원도 장년층의 노후준비 지원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1. 장년층 통합지원기관과 종합계획 수립 필요성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나 충청남도의 인생이모작지원센터, 부산시의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와 같은 장년층 지원기관이 없는 강원도는 장년층 정책을 총괄할 기관이나 구심체 역할 수행할 주체와 장년층 통합지원기관 설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장년층이 노년층으로 이어질 때, 급작스러운 사회적 지위 변동으로 인한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추진할 수 있는 추진체계의 부재는 통합적인 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장년층의 경력, 경험을 사장시키지 않고, 은퇴 이후 지역사회활동,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해 보람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강원도’라는 공동체 운영에서 인적자원 공백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종합 계획수립과 통합지원기관의 설립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장기적이고 통합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사회참여 및 경력유지를 위한 네트워크 조성과 정보제공

장년층 통합지원기관 설립이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관련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계기능을 확장하는 것은 장년층 정책 전달체계 개선의 초석이 될 수 있다.

비슷한 경력이나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간에 소통이나 모임이 용이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관련 동아리나 그룹 활동을 지원하고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네트워크나 동아리를 통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관을 연계하여 사회공헌 및 봉사활동 참여를 활성화하고, 은퇴 전에 직장이 아닌 지역사회참여 경험을 공유하면 은퇴자들의 역할 갈등과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은퇴예정자들을 대상으로 교육기관이나 지원기관 간 정보공유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각 기관의 정보를 취합하고 제공하는 것은 비교적 단기간 내에 가능한 방안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장년층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구심체나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통합지원기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도 또는 관련 기관과 재단을 중심으로 장년층 업무 총괄담당자를 지정하여 정보취합과 정보공유 업무, 기관 간의 네트워크 운영을 전담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시점에 직면한 장년층에게 교육기관과 프로그램, 고용노동부의 취업알선기관 등에 대한 정보를 선행적으로 통합·제공한다면, 은퇴 이후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 기존 시설의 다기능화를 활용한 지원방안

장년층은 독자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있지만, 젊은 세대와 고령 세대 가교 역할 수행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어, ‘따로 또 같이’라는 가치적용이 가능하다. 세대구분 없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기존의 프로그램 확대 유지와 장년층의 체력이나 경험, 시간제약성을 고려한 장년층 대상 프로그램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 장년층의 경우는 현재 여성회관이나 평생교육원, 인력개발센터나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여성 장년층만으로 교육대상 범위를 한정하여 체력저하나 갱년기에 나타나는 심리·건강 프로그램 개설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평생교육기관이나 각종 교육시설 야간·주말 프로그램 확대 및 장년층 노후준비교육이나 노후준비 상담 등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주로 평일 낮 시간대에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지역의 노인복지센터에 야간시간을 이용하여 장년층에게 필요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실시하여, 노인복지센터의 기능도 강화하고, 노인복지센터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4. 건강증진과 사회안전망의 확충

장년층이 노후생활을 영위하는데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건강’과 ‘경제·소득’이다. 이를 위해 건강증진 지원과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 장년층은 은퇴로 인해 직장 건강검진 제도에서 벗어나 건강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될 가능성이 높으며, 여성의 경우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크게 경험하게 되면서 노인성 질환 노출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성인병 검진 항목을 확대하여 신체적·정신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건강관리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를 준비하면서 느끼게 되는 불안이나 소외,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는 상담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현재 40세와 65세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대상자 범위에 50대를 포함하는 방안도 제안해 볼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노후에 대비한 경제적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교육비가 저렴하고 접근성이 높은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높은 편이다. 자영업과 서비스업 종사자의 비중이 높은 강원도의 경우는 은퇴 이후 전업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개발이 필요한데, 경제적 활동이 가능한 돌봄 관련 직종개발과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등 직업교육 확대나 전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일자리 연계에서 여성이 소외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Ⅳ. 마무리하면서

장년층은 당장 내년에 노인인구에 편입될 수도 있고, 길게는 15년 이후가 될 수 있어, 단일한 대상으로 보고 정책을 수립할 수 없는 세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장년층은 당장의 경제적 활동과 돌봄의 주체로서 사회에서 그 역할이 매우 크며, 자신의 노후를 준비할 시간적·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한 채, 은퇴를 맞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은퇴 이후의 사회참여나 자원봉사 등 활동욕구가 큰 것도 현재 장년층의 특징으로, 지역사회에서는 이들이 그 간의 경험이나 경륜을 발휘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 시점에서 정보를 찾아 헤매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도록 은퇴 전에 다양한 네트워크 활용과 정보제공으로 개인과 지역이 함께 노후를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고문헌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연구원 (2018).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6). 「노후준비 실태조사 및 노후준비 지원에 관한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연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9). 「신중년의 안정적 노후 정착 지원을 위한 생활 실태조사」
국민연금공단(2019), 「국민연금통계연보」
통계청(2019), 「중장년행정통계」
한국고용정보원(2020), 「고용행정통계」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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